그들이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그들을 버린 것인가 그들이 나를 버린 것인가
내 노력이 부족했는가 그들의 믿음이 부족했는가
불사였던 내가 죽어간다.
탄생이 내 의지가 아니었음에도 죽음은 두렵다.
살고싶다. 희망이, 내 존재가 답이 아니었다면 다시금 답을 찾아 재탄생하리라.
그들의 마음속에 내 집이 있었다. 살기위해 그 집을 허물고 현실로 나간다. 이제 사람들은 나를 외면할 수 없다.
더이상 그들에게 기생하지 않기에, 그들이 나를 버리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실체에 맞서야 한다.
그들이 흘리는 피와 내가 흘리는 피가 만나 변화를 만든다. 그 강물이 거세질수록 그들은 강해지고 나는 약해진다.
허나 희망에서 탈피하여 현재로 재탄생했듯이, 나는 변화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그 강물 끝에서 다시금 그들을 맞이하며 불사의 존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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