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영화15 영화 '현기증' (알프레드 히치콕) 리뷰 - 죄책감은 개인을 과거에 가둔다 * 로라 멀비의 [Visual pleasure &Narrative cinema] 를 참고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관련 이론에 대해 정리한 글이 있어 아랫부분에 주소도 공유하니 참고하세요! 현기증은 멀비의 이론대로 스카치라는 남성배우의 시선이 카메라에 반영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스카치가 매들린을 미행하며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쥬디를 매들린의 외적 모습과 비슷하게 바꾸려는 시도는 남녀 간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드러낸다. 관객은 여성일지라도 현기증에서 남성이 주도적인 권력을 갖는 반면 여성은 대상화되는 프레임을 수용한다. 멀비는 스카치가 경찰관으로서 획득한 법적인 정당성과 매들린의 불안정한 정신상태, 쥬디의 순종적 성향이 관음주의를 정당화한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여성인 관객마저 자신의 성별이 수동적이고 .. 2022. 9. 13. 영화 '라임라이트' (찰리 채플린) 리뷰 - 삶이 목적 그 자체가 될 때 칼베로는 과거에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현재는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던 칼베로는 한순간에 등을 돌려 버리는 관객들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을 것이다. 굳건했던 왕좌에서 내려와 초라한 현실을 마주했음에도 칼베로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테리에게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연설하며 영화가 진행된다. 허망한 현실과 찬란한 말, 이 상반되는 두 요소는 칼베로의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칼베로가 테리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맞서 싸우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칼베로조차도 다시금 무대에 설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두려웠을 것이다. 어렵게 찾아온 무대에서 관객의 외면을 마주한 후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 2022. 9. 6. 느낌의 형성 옛다, 인간 나왔다. – 박문호 박사 월말 김어준 2021년 4월호 무언가를 보거나 들을 때 ‘왠지 예감이 좋아’, ‘그냥 맘에 들어’, 이유는 모르겠는데 꺼려지네’, 영 아닌 것 같은데’와 같은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외부대상에 대한 자연적 반응으로 발생하는 느낌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하나의 특성이다. 느낌은 ‘감각적 정보-생존반응 표출-신체 피드백 동반-뇌피질의 상태-기억’의 5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공부는 하지 않고 몰래 핸드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가 방에 불쑥 들어온 상황을 상상해보자. 문이 열리는 청각 정보가 뇌에 인식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초인적 힘을 발휘하여 그 누구보다 빠르게 핸드폰을 끄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펜은 이미 손에 놓여 있을 것.. 2022. 1. 30. 이전 1 2 3 4 다음